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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없이 혼자 달리는 택시를 처음 탔을 때, 솔직히 손에 땀이 났습니다. 웨이모(Waymo)는 현재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오스틴 등 미국 주요 도심에서 실제 운행 중인 완전 무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입니다. LA에 살면서 차 보험료 부담이 커지자 대안으로 찾게 됐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실제 경험이 꽤 달랐습니다. 쓸 만한 점과 아쉬운 점을 직접 비교해 보겠습니다.
앱 설치부터 탑승까지, 실제로 해보니
웨이모 앱은 한국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검색조차 되지 않습니다. 애플 기기라면 스마트폰의 국가 설정을 미국(US)으로 바꿔야 하고, 안드로이드라면 미국 계정으로 로그인한 상태에서 다운로드해야 합니다. 처음엔 꽤 번거롭게 느껴졌는데, 한 번 설치해 두면 이후엔 우버나 카카오택시처럼 쓸 수 있습니다.
앱을 열고 목적지를 입력하면 지도 위에 파란색 또는 녹색 선으로 '권장 픽업존(Pick-up Zone)'이 표시됩니다. 여기서 픽업존이란 웨이모가 안전하게 정차할 수 있다고 검증한 구역으로, 아무 데나 세울 수 없는 무인 시스템의 특성상 사전에 지정된 위치에서만 탑승이 가능합니다. 차량이 도착하면 앱의 '차량 잠금 해제' 버튼을 눌러 문을 열고 타면 됩니다. 처음엔 이 버튼을 눌러야 문이 열린다는 게 낯설었는데, 몇 번 타다 보니 오히려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서비스 구역은 생각보다 세밀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LA 전역이 되는 게 아니라 기버스, 산타모니카 등 일부 지역으로 한정되며, 정확한 운행 구역은 출처: Waymo 공식 사이트에서 우편번호나 지도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제가 처음에 집 근처에서 호출을 시도했다가 서비스 구역 밖이라 실패한 적이 있어서, 이 확인 단계는 꼭 거치시길 권합니다.
요금 비교, 우버보다 싸다는 말은 반만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웨이모는 인건비가 없으니 우버나 리프트보다 저렴할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도심 혼잡 구간에서는 실제로 우버보다 확연히 저렴하게 나온 경우가 있었고, 반대로 같은 구간에서 우버보다 더 나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요금 구조 자체는 일반 택시와 유사합니다. 기본요금에 거리당 추가 요금이 붙는 방식이고, 호출 시 확정 요금(Fixed Fare)을 미리 보여줍니다. 여기서 확정 요금이란 호출 시점에 이미 최종 금액이 정해져 있어 도착까지 요금이 변하지 않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우버의 서지 프라이싱(Surge Pricing)처럼 실시간으로 요금이 튀는 것과는 다른 구조인데, 그렇다고 웨이모가 항상 저렴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피크 타임에는 웨이모 요금도 꽤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있었고, 소비자 후기 중에도 "알고리즘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체감하기엔 우버가 가장 비싸고, 그다음이 리프트, 가격이 맞는 날의 웨이모가 가장 합리적이었습니다. 결제는 앱에 등록된 카드로 자동 처리됩니다.
- 우버: 서지 프라이싱 빈번, 전반적으로 가장 비싼 편
- 리프트: 우버보다 소폭 저렴, 가격 변동 있음
- 웨이모: 확정 요금 방식, 도심 혼잡 시 우버 대비 저렴한 경우 많음
- 단, 피크 타임이나 수요 집중 구간에서는 웨이모도 비쌀 수 있음
실제 주행 경험, 예상보다 훨씬 씩씩하게 달립니다
처음 탔을 때 가장 놀란 점은 주행이 생각보다 과감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머뭇거리거나 조심스럽게 기어가는 게 아니라, 차선 변경도 꽤 빠릿빠릿하게 처리하고 비보호 좌회전도 맞은편 차 흐름을 정확히 읽고 진입합니다. LiDAR(라이다) 센서와 고해상도 카메라를 결합한 센서 퓨전(Sensor Fusion) 방식을 사용하는데, 여기서 센서 퓨전이란 여러 종류의 센서 데이터를 동시에 통합 분석하여 주변 환경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기술입니다. 덕분에 사람, 자전거, 주차된 차량 등 다양한 물체를 동시에 인식하고 대응합니다.
스톱 사인(Stop Sign)에서는 규칙대로 3초 완전 정지 후 출발하고, 골목에서 쓰레기 수거 트럭을 만났을 때는 사람도 쉽지 않을 만큼 정밀하게 후진해서 길을 비켜주는 장면도 직접 봤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리고 막히는 대로 대신 뒷길을 찾아 우회하는 경로 최적화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안전 시스템도 엄격합니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바로 고객 지원 팀에서 전화가 옵니다. 차량이 완전히 멈추기 전에 벨트를 풀어도 알람이 울립니다. 차내 카메라가 상시 모니터링 중이라는 걸 체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웨이모는 스스로를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가장 많은 데이터를 보유한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라고 표현하는데, 실제 주행을 경험해 보면 그 자신감이 어느 정도 근거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Waymo 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웨이모는 수백만 마일의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탑승 중 온도나 음악은 앱으로 조절할 수 있고, 유튜브 뮤직이 없으면 라디오도 들을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 없이 혼자 타는데도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한계점, 이것만은 알고 타세요
웨이모를 꽤 써보면서 불편한 점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가장 크게 체감되는 건 '문 앞까지 못 온다'는 겁니다. 우버는 집 골목 끝이나 호텔 정문까지 딱 와주지만, 웨이모는 지정된 픽업존까지 제가 걸어가야 합니다. 마트에서 장을 잔뜩 보고 나왔을 때, 짐을 들고 수십 미터를 걷는 건 생각보다 꽤 번거롭습니다.
경로 변경 요청도 불가능합니다. "저기서 잠깐만 세워주세요"나 "조금만 빨리 가주세요" 같은 말을 할 상대가 없습니다. 처음엔 오히려 편하다고 느꼈는데, 정작 필요한 상황이 생기니 답답했습니다. 탑승 중 들르고 싶은 곳이 생겨도 목적지까지 그냥 가야 합니다.
지오펜싱(Geofencing) 제약도 실질적인 한계입니다. 지오펜싱이란 정밀 지도가 구축된 특정 구역 안에서만 자율주행이 허용되는 운행 범위 제한 방식을 의미합니다. 고속도로나 교외 지역은 대부분 운행이 안 되고, 공항 이동에도 제약이 있어 그럴 때는 결국 우버를 따로 써야 합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알아두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소방차나 경찰 수신호 같은 돌발 상황에서 시스템이 혼란을 느껴 도로 한복판에 멈추는 데드락(Deadlock) 현상이 간헐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데드락이란 차량이 상황 판단에 실패해 스스로 진행하지 못하고 멈춰 버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또 폭우나 센서 차단 상황에서는 운행을 중단하거나 원격 제어 개입을 기다려야 하므로 기상 악화 시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맑은 날 도심 이동에는 정말 만족스럽지만, 변수가 많은 날은 우버를 택하게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국인도 웨이모 앱을 설치하고 쓸 수 있나요?
A. 미국 현지에서 사용하는 건 가능합니다. 애플 앱스토어는 스마트폰 국가 설정을 미국으로 변경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미국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다운로드하면 됩니다. 한국에서는 검색 자체가 제한되어 있으니 미국 도착 후 설치하는 편이 낫습니다.
Q. 웨이모 요금이 우버보다 항상 저렴한가요?
A. 항상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도심 혼잡 구간이나 우버 서지 프라이싱이 적용될 때는 웨이모가 유리한 경우가 많지만, 피크 타임에는 웨이모 요금도 높게 책정될 수 있습니다. 호출 전 앱에서 확정 요금을 미리 확인하고 비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Q. 웨이모 타는 중에 내릴 곳을 바꿀 수 있나요?
A. 탑승 중 경로 변경이나 중간 하차 요청은 현재 지원되지 않습니다. 출발 전 앱에서 목적지를 정확히 설정해야 하며, 중간에 들를 곳이 생겨도 원래 목적지까지 가야 합니다. 이 부분은 사람 운전자와 가장 크게 차이 나는 점 중 하나입니다.
Q. 웨이모는 LA 전 지역에서 탈 수 있나요?
A. 아닙니다. LA 내에서도 기버스, 산타모니카 등 일부 구역으로 한정 운행 중입니다. 지오펜싱 방식으로 운행 범위가 고정되어 있으므로, 이용 전 웨이모 공식 사이트에서 우편번호로 서비스 구역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입니다.
Q. 웨이모 안에서 무섭지 않나요? 안전한가요?
A. 처음엔 솔직히 긴장됩니다. 그런데 몇 번 타다 보면 오히려 사람 운전자보다 더 규칙을 잘 지킨다는 느낌이 옵니다. 차내 카메라가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고, 안전벨트 미착용 시 고객팀에서 바로 연락이 올 만큼 안전 기준이 엄격합니다. 다만 폭우나 돌발 상황에서는 시스템이 멈추는 경우가 드물게 보고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결론
LA 생활을 하면서 차 한 대를 더 유지하는 비용과 웨이모 탑승 비용을 저울질하다 보니, 맑은 날 도심 이동만큼은 웨이모가 확실한 대안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요금이 맞는 날, 날씨가 좋은 날, 짐이 없는 날이라는 조건이 붙지만 그 조건 안에서는 우버나 리프트보다 쾌적하고 합리적입니다.
다만 공항 이동이나 짐이 많은 날, 날씨가 나쁜 날은 현실적으로 우버가 더 편합니다. 캘리포니아가 자율주행과 로봇 배달이 공존하는 일종의 AI 테스트베드처럼 돌아가고 있다는 걸 직접 경험하면서, 10년 후에는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것이 오히려 변수가 되는 세상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진심으로 들었습니다. 미국 방문 예정이 있고 서비스 구역 안에 계신다면, 한 번쯤 직접 타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