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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kz OpenFit Pro
Shokz OpenFit Pro 이어폰

운동할 때 귀를 막는 이어폰이 영 불편해서 오픈형으로 갈아탄 분들, 한 번쯤은 "그런데 소음은 어쩌지?"라는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저도 딱 그랬습니다. 샥즈 오픈핏 프로는 오픈형 구조 그대로 유지하면서 노이즈 리덕션을 얹은 첫 모델인데, 반신반의하면서 한 달을 써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부분에서 놀랐습니다.



노이즈 리덕션, 오픈형 이어폰에서 진짜 되나

오픈핏 프로가 업계에서 화제가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오픈 이어 노이즈 리덕션입니다. 여기서 노이즈 리덕션이란, 귀를 막지 않은 상태에서도 실시간으로 주변 소음을 분석해 역위상(逆位相) 음파를 쏘아 소음을 상쇄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귀를 열어둔 채로 소음만 골라서 지워주는 방식입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특히 저음역대 소음 처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 소리나 사무실 팬 소음처럼 낮고 일정하게 깔리는 소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이건 트리플 마이크 시스템 덕분입니다. 트리플 마이크란, 피드포워드(feedforward) 마이크와 피드백(feedback) 마이크, 그리고 통화용 마이크를 각각 분리 배치해 귀 안팎의 소리를 동시에 분석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이 세 채널이 협력해 소음 제거 정확도를 높입니다.

"노이즈 리덕션이라고 해봤자 오픈형에서 얼마나 되겠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처음엔 그 쪽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켜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전용 앱인 샥즈 앱에서 노이즈 리덕션 강도를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는데(출처: Shokz 공식 사이트), 5~6단계 정도에서 저는 가장 자연스럽게 쓸 수 있었습니다. 10단계로 올리면 소음 제거 효과는 강해지지만, 일부 사용자분들이 느끼는 약한 압박감이나 귀가 먹먹한 느낌이 살짝 올라오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 며칠은 고단계에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단점도 솔직하게 짚어야 합니다. 노이즈 리덕션을 켜면 단독 재생 시간이 최대 6시간으로 줄어듭니다. 끈 상태에서는 최대 12시간이니 절반 수준입니다. 케이스 포함 총 50시간이라는 수치는 노이즈 리덕션 비활성 기준이라는 점, 구매 전에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또 강한 바람이 불 때는 노이즈 리덕션이 자동으로 꺼지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건 오작동보다는 과부하 방지 차원으로 이해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지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돌비 애트모스란, 기존 스테레오 음장을 벗어나 머리 위아래 포함 360도 입체 공간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재현하는 기술입니다. 여기에 헤드 트래킹 기능까지 더해져 고개를 돌리면 음원 위치가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오픈형 이어폰에서 이 조합이 구현되는 건 솔직히 이번에 처음 경험했고, 영화 볼 때 생각보다 몰입감이 꽤 됩니다.

  • 노이즈 리덕션 강도: 앱에서 1~10단계 조절 가능, 저음 소음 제거에 특히 강점
  • 트리플 마이크: 피드포워드·피드백·통화 마이크 분리 배치로 소음 분석 정확도 향상
  • 돌비 애트모스 + 헤드 트래킹: 오픈형에서 구현되는 입체 음장
  • 배터리: 노이즈 리덕션 ON 시 최대 6시간, OFF 시 최대 12시간, 케이스 포함 최대 50시간
  • 고음질 코덱(LDAC, aptX) 미지원 — SBC, AAC만 지원하는 점은 아쉬움
요약: 오픈형 최초 노이즈 리덕션은 저음역대 소음 처리에 실제로 효과적이나, 켜면 배터리가 절반으로 줄고 고음질 코덱은 지원하지 않는다.

 

착용감과 음질, 운동·일상 어디까지 커버되나

샥즈 하면 착용감으로 선택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오픈핏 프로는 형상기억합금 소재인 니켈-티타늄 합금 후크를 사용합니다. 형상기억합금이란, 힘을 가해 변형시켜도 원래 형태로 돌아오는 성질을 가진 금속 소재로, 귀 모양이 제각각인 사람들에게 맞춤형 고정력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출처: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소재 정보). 여기에 울트라 소프트 실리콘 2.0 소재가 피부 접촉 부위에 들어가 장시간 착용해도 귀에 눌리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전작 오픈핏 2 플러스를 써봤던 분들 중엔 "오픈핏 프로가 후크가 좀 더 조인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는데, 저도 첫 사흘은 귀 뒤가 약간 당기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고정력을 높인 대신 생긴 트레이드오프(trade-off)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틀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적응이 됩니다. 강도 높은 러닝 머신 위에서도 흔들림 없이 고정됐고, 안경을 함께 착용했을 때도 얇은 테 안경과는 간섭이 없었습니다. 다만 뿔테처럼 두꺼운 소재의 안경은 후크와 살짝 걸리는 느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음질 이야기를 빼면 섭섭합니다. 11×20mm 듀얼 다이어프레임 드라이버, 즉 두 개의 진동판을 하나의 유닛 안에 배치해 저음과 고음을 각각 더 세밀하게 구동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쉽게 말해 차 두 개의 엔진으로 각 영역을 분담해서 처리하는 구조입니다. 그 결과 저음역대가 전작 대비 확실히 단단해졌습니다. 'Attention' 같은 팝 트랙에서 보컬 질감이 부드럽고 왜곡이 줄었고, 신나는 장르의 음악을 틀었을 때 베이스가 묵직하게 받쳐주는 느낌이 납니다.

다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락 계열 음악에서는 보컬과 기타의 존재감이 기대보다 살짝 묻히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오픈형이라 다 잘 들리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저음을 강화한 튜닝이 오히려 중고역대의 선명도를 약간 희생한 느낌입니다. 잔잔한 발라드보다 운동할 때 드는 신나는 플레이리스트에 더 어울리는 사운드 성격이라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통화 품질은 거의 불만이 없었습니다. 공사 현장 수준의 소음 환경에서 실제로 통화를 해봤는데, 상대방 측으로 주변 소음이 거의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비교군과 나란히 테스트했을 때 목소리의 선명도와 볼륨에서 확실한 차이가 났습니다. 블루투스 6.1과 멀티포인트 페어링을 지원해 스마트폰과 노트북 두 기기를 동시에 연결해두고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것도 실사용에서 꽤 편리합니다.

요약: 형상기억합금 후크와 울트라 소프트 실리콘 2.0의 조합으로 운동 중 착용 안정성이 높고, 듀얼 다이어프레임 드라이버로 저음이 단단해졌지만 락 장르에서는 중고역대가 살짝 묻히는 성향이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 샥즈 오픈핏 프로 노이즈 리덕션, 지하철에서도 효과 있나요?

A. 지하철처럼 고음역대 소음이 복잡하게 섞인 환경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오픈핏 프로의 노이즈 리덕션은 에어컨, 팬 소음 같은 저음역대 소음 제거에 특히 강한 편이라, 지하철 안에서 완전한 차음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픈형 구조 자체의 한계이기도 해서, 지하철 통근이 주 목적이라면 인이어형 제품과 비교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Q. 안경 쓰는 사람도 불편하지 않게 착용할 수 있나요?

A. 얇은 메탈 테나 일반 플라스틱 테 안경과는 큰 간섭 없이 쓸 수 있었습니다. 다만 두께가 있는 뿔테 안경의 경우 이어 후크와 겹치는 부분에서 약간 걸리는 느낌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매장에서 안경을 착용한 채 직접 착용해보시고 구매 결정하시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Q. 샥즈 오픈런 시리즈랑 비교하면 어떤 걸 사야 하나요?

A. 전문 러닝이나 마라톤처럼 격렬한 스포츠에 집중한다면 오픈런 시리즈 쪽 착용 안정성이 더 검증되어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면 운동과 일상을 번갈아 쓰는 올라운드 사용이 목적이라면, 음질·통화 품질·노이즈 리덕션 세 가지 측면에서 오픈핏 프로가 훨씬 앞섭니다. 저는 두 가지를 모두 써봤는데, 데일리로 하나만 들고 다닌다면 오픈핏 프로를 선택했을 것 같습니다.

 

Q. 케이스에 넣을 때 방향이 헷갈린다는 말이 있던데 실제로 그런가요?

A. 이건 사실입니다. 이어버드를 케이스에 수납할 때 살짝 돌려서 끼워야 하는 방향이 처음엔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 며칠은 매번 한 번씩 다시 확인하게 됐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면 몸이 기억합니다. 크게 불편한 수준은 아니지만, 매일 쓰는 제품인 만큼 수납 동작이 더 자연스러웠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결론

한 달을 쓰고 나서 정리하면, 샥즈 오픈핏 프로는 "오픈형인데 노이즈 리덕션까지?"라는 물음에 꽤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은 제품입니다. 완벽한 차음이 필요한 분께는 처음부터 맞지 않는 카테고리지만, 귀를 열어두면서도 소음 피로는 줄이고 싶은 분들에게는 현재로선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입니다.

369,000원이라는 가격이 진입 장벽이라는 의견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고음질 코덱인 LDAC나 aptX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고가 제품치고는 아쉬운 부분이고요. 그럼에도 착용감, 통화 품질, 노이즈 리덕션 조합이 일상과 운동을 모두 커버해야 하는 분들께는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고 봅니다. 구매 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착용해보시는 걸 가장 먼저 추천합니다.

참고: https://youtu.be/ybNik9D9UNA?si=MjR28WPEJU7L6eu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