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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mo GO3 AI Glasses
INMO GO3

솔직히 저는 이걸 사기 전까지, 스마트 글래스가 그냥 블루투스 이어폰에 안경테를 끼워놓은 수준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INMO GO3를 직접 써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229달러짜리 안경 하나가 해외 미팅 자리에서 제 영어 울렁증을 잠재워줄 줄은 몰랐거든요. 텔레프롬프터부터 실시간 번역, 그리고 자석 탈착식 배터리까지, 직접 겪어보고 느낀 것들을 있는 그대로 풀어보겠습니다.



텔레프롬프터 기능, 실제로 쓰면 어떤가요

제가 이 안경에 처음 관심을 가진 건 텔레프롬프터 때문이었습니다. 텔레프롬프터(Teleprompter)란 발표자나 진행자가 카메라나 청중을 바라보면서도 대본을 읽을 수 있도록 텍스트를 화면에 띄워주는 장치를 말합니다. 방송국에서는 앵커 바로 앞에 투명 유리판을 세워두고 쓰는 그 장비입니다. 저처럼 유튜브 촬영을 하다 보면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원고를 자연스럽게 읽어내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인데, 이걸 안경 렌즈 안에 띄워준다는 발상 자체가 신선했습니다.

실제로 써봤는데, 렌즈 안쪽에 녹색 단색 텍스트가 표시됩니다. 마이크로 LED(Micro LED) 방식으로 구현된 디스플레이인데, 마이크로 LED란 기존 LCD나 OLED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발광 소자를 직접 기판에 심어 만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입니다. 쉽게 말해 배터리를 덜 먹으면서도 야외에서 밝게 보이는 특성이 있어서 스마트 글래스에 적합합니다. 최대 1,500니트 밝기 덕분에 야외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텍스트가 또렷하게 읽혔고, 이 부분은 제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대본 넘기는 방식은 두 가지입니다. 안경다리의 터치패드를 스와이프하거나 스마트폰 앱으로 조작할 수 있고, AI 모드를 켜면 제 말하는 속도에 맞춰 자동으로 페이지가 넘어갑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터치패드 감도가 너무 예민해서 의도치 않게 페이지가 넘어가는 오작동이 꽤 잦았거든요. 결국 별매품인 INMO Ring 4, 즉 스마트 반지 컨트롤러를 함께 쓰는 게 훨씬 편했습니다. 관객을 완벽하게 응시하기는 어렵지만, 무대 한쪽 구석에 프롬프터를 놓고 시선을 흘기는 것보다는 분명히 자연스러운 대안이 됩니다.

  •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640×480 해상도, 최대 1,500니트 밝기로 야외 가시성 확보
  • AI 모드: 발화 속도에 맞춰 대본 자동 스크롤
  • 터치패드 오작동 잦음 → INMO Ring 4 컨트롤러 병행 사용 권장
  • 카메라 응시를 완전히 대체하진 못하지만, 기존 프롬프터보다 시선 처리에 유리
요약: 텔레프롬프터 기능은 야외 밝기와 AI 자동 스크롤 면에서 실용적이나, 터치패드 오작동 때문에 별도 링 컨트롤러를 함께 쓰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실시간 번역, 영어 울렁증에 진짜 효과 있나요

제가 이 안경을 가장 유용하게 쓴 순간은 해외 바이어와 처음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평소에 영어 듣기가 썩 자신 없어서 상대방이 말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대화가 끊기곤 했는데, INMO GO3를 쓰고 들어가니 렌즈에 상대방 말이 자막처럼 흘러들어오는 경험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INMO GO3의 번역 방식은 ASR(Automatic Speech Recognition), 즉 자동 음성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합니다. ASR이란 사람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로, 여기에 기계번역 엔진이 결합돼 78개 언어 입력, 98개 언어 출력을 지원합니다(출처: INMO 공식 사이트). 번역 서버가 전 세계 여러 국가에 분산 배치되어 있어 지연 속도가 낮은 편입니다. 또렷한 발음의 연설문 수준에서는 80~90% 이상의 인식률을 보여줬는데, 이 정도면 대화의 큰 흐름을 놓치지 않는 데 충분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소음이 많은 환경이나 빠른 구어체 대화에서는 인식률이 떨어져, 솔직히 그 자리에서 전부 이해하는 건 무리입니다. 약 70% 정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표현이 더 정확합니다. 하지만 실시간 전사(Transcription), 즉 말을 글로 기록하는 기능 덕분에 대화가 끝난 후 앱에서 전체 내용을 다시 복기할 수 있었고, 이게 예상보다 훨씬 실용적이었습니다. 미팅이 끝나고 핵심 내용과 액션 플랜이 자동 정리되어 나오는 회의록 기능도 꽤 쓸만했습니다.

다만 음성 비서 기능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Hey Inmu"라는 영어 웨이크 워드(Wake Word), 즉 음성 기기를 깨우는 호출어의 인식률이 낮아 헛손질을 자주 했습니다. 탑재된 DeepSeek나 Gemini 엔진도 반응이 느리고 질문이 연속으로 이어지지 않아 단순 검색은 스마트폰을 그냥 꺼내 쓰는 게 훨씬 빠릅니다. IDC의 웨어러블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 글래스의 보급 확대를 가로막는 주된 요인 중 하나가 AI 응답 품질과 음성 인식 정확도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하면(출처: IDC), 이 문제는 INMO만의 한계가 아닌 업계 전반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요약: 실시간 번역과 전사 기능은 해외 미팅에서 심리적 안전판이 되어주지만, 음성 비서와 웨이크 워드 인식률은 아직 스마트폰을 대체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자석 탈착식 배터리, 진짜 하루 종일 버티나요

스마트 글래스를 써본 분들이라면 공통적으로 배터리 문제에 한 번쯤 데인 경험이 있을 겁니다. 두어 시간 쓰다 보면 방전되고, 충전하는 동안은 그냥 일반 안경이 돼버리는 그 허탈함 말이죠. 그런데 INMO GO3는 이걸 마그네틱 스왑(Magnetic Swap) 배터리로 해결했습니다. 마그네틱 스왑이란 자석 방식으로 배터리를 5초 만에 탈부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쉽게 말해 이어폰 교체하듯 배터리만 쏙 빼서 바꿔 끼우는 구조입니다.

안경다리 끝에 붙어있는 배터리 하나의 용량은 270mAh입니다. 번역 모드를 켜고 쓰면 약 3시간, 음악 재생이나 대기 상태에서는 약 4.5시간 버팁니다. 전용 충전 케이스(1,300mAh)가 여분 배터리를 품고 있어서, 하나가 방전되면 케이스에서 충전된 걸 꺼내 바꿔 끼우면 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 방식이 생각보다 번거롭지 않았습니다. 지갑에서 카드 꺼내는 것보다 오히려 더 빠른 느낌이었습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짚고 넘어갈 게 있습니다. 두께 8mm의 안경다리(Temple), 즉 귀에 걸리는 안경 다리 부분에 메인 보드와 배터리를 모두 집약했는데, 이게 외형을 일반 안경처럼 보이게 만드는 핵심 설계입니다. CNC 알루미늄 마감에 53~58g의 무게 덕분에 장시간 써도 코와 귀 주변 피로감이 적고, 처방 렌즈(도수 렌즈)도 장착할 수 있어 평소 안경을 쓰는 저 같은 사람에게 실용적입니다. 4가지 프레임 스타일 중 고를 수 있어 일상에서 티 나지 않게 착용하는 데 유리합니다.

다만 솔직히 한 가지는 아쉬웠습니다. 제조사가 강조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즉 외부에서 화면 빛이 보이지 않는다는 기능인데, 실제로는 각도에 따라 녹색 빛이 렌즈 정면으로 제법 강하게 새어 나왔습니다. 격식 있는 회의 자리에서 마주 앉은 상대방이 눈치챌 수 있는 수준이었고, 이건 제가 가장 불편하게 느낀 부분입니다. 중요한 공식 석상보다는, 이동 중이거나 언어 장벽이 급한 상황에서 쓰는 게 더 자연스럽습니다.

요약: 자석 탈착 배터리 시스템은 스마트 글래스의 고질적인 배터리 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하지만, 라이트 리크(빛샘) 현상은 공식 자리에서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INMO GO3 번역 정확도가 실제로 어느 정도 되나요?

A. 제 경험상 또렷한 발음의 연설이나 발표 상황에서는 80~90% 수준의 인식률을 보였습니다. 다만 빠른 구어체 대화나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는 그보다 낮아져 전체 내용의 약 70% 정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수준이라고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중요한 비즈니스 계약 자리보다는 일상적인 소통 보조 도구로 접근하면 기대치가 맞습니다.

 

Q. 일반 안경처럼 도수 렌즈를 넣을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INMO GO3는 처방 렌즈 장착을 공식 지원하기 때문에 평소 안경을 착용하는 분도 그대로 시력을 교정하면서 쓸 수 있습니다. 저도 이 점 때문에 구매 결정을 굳혔고, 실제로 적용해보니 일반 안경 맞추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Q. 배터리 교체가 번거롭지 않나요? 하루 종일 쓸 수 있나요?

A. 생각보다 훨씬 간단합니다. 자석 방식이라 5초 안에 교체되고, 전용 충전 케이스가 여분 배터리를 충전해두기 때문에 케이스를 챙겨다니면 하루 종일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번역 모드를 내내 켜두는 헤비 유저가 아니라면 케이스 한 번으로도 충분합니다.

 

Q. 상대방이 제가 스마트 글래스 쓰는 걸 알아챌 수 있나요?

A. 외형 자체는 일반 안경과 거의 구분이 어렵습니다. 다만 디스플레이를 켜면 렌즈 정면으로 녹색 빛이 새어 나오는 라이트 리크 현상이 실내 밝기에 따라 꽤 눈에 띌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보니, 마주 앉은 상대방 입장에서 렌즈에서 빛이 난다는 걸 알아채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격식 있는 공식 자리에서는 미리 양해를 구하는 편이 좋습니다.

 

Q. Meta Ray-Ban이랑 비교하면 어떤가요?

A. 목적이 다르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Meta Ray-Ban은 카메라 화질과 멀티미디어 경험에 강점이 있고, INMO GO3는 내장 디스플레이를 통한 실시간 번역·텔레프롬프터·전사 기능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카메라 품질 면에서는 INMO GO3가 뒤처지는 게 사실이지만, 화면을 보면서 정보를 받는 용도라면 INMO GO3가 훨씬 실용적입니다.

 

결론

INMO GO3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완성도보다 실용성을 택한 안경"입니다. 터치패드 오작동, 라이트 리크, 웨이크 워드 인식률 같은 단점들은 분명히 존재하고, 이걸 감수하지 못하는 분께는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해외 출장이 잦거나, 카메라를 보며 말을 많이 해야 하는 크리에이터라면, 229달러짜리 이 안경이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안경을 쓰고 나서 스마트 글래스가 "언젠가 쓸 기기"가 아니라 "지금도 쓸 수 있는 기기"의 영역으로 넘어왔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아직 모든 기능이 매끄럽지는 않지만, 실시간 전사와 번역의 조합만으로도 언어 장벽 앞에서 느끼던 불안감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얼리어답터라면 한 번쯤 직접 겪어볼 만한 경험입니다.

참고: https://youtu.be/h_Kx3fj2NT8?si=ES9-0vSMVPECq5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