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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유튜브를 보다가 스마트폰을 얼굴 위에 떨어뜨린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러다 AR 글래스를 처음 알아봤는데, 막상 찾아보면 가격대도 천차만별이고 제품마다 스펙 비교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직접 써보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이 있었고, 그 경험을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 XREAL 에어 1S, 사면 어떤 상황에서 쓸 만하고 어디서 실망하게 되는지,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스펙은 같아도 체감이 다른 이유 - 착용감과 광학 설계
XREAL 에어 1S는 2026년 4월에 정식 출시된 모델로, 이전 세대인 원 프로(One Pro)보다 약 20만 원 저렴한 65만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스펙 표만 보면 두 제품 모두 최대 밝기 700니트로 동일한데, 제가 직접 두 제품을 나란히 써봤을 때 체감 밝기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에어 1S 쪽이 더 화사하고 선명하게 느껴졌는데, 이건 수치가 아니라 광학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광학 설계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원 프로는 렌즈가 눈과 수평을 이루는 구조인 반면 에어 1S는 사선형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이 구조 차이가 외부 빛 차단 능력에 영향을 주는데, 쉽게 말해 에어 1S 쪽이 외부 조명을 더 효과적으로 막아줍니다. 밝은 거실에서 누워서 사용할 때 이 차이가 꽤 크게 느껴졌습니다. 어두운 콘텐츠를 볼 때 렌즈에 제 얼굴이 거울처럼 비치는 현상이 가끔 발생하는데, 이 점은 솔직히 현타가 오는 단점이긴 합니다. 그래도 전반적인 시청 몰입도에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착용감도 예상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무게는 82g으로 가볍고, 코받침 디자인이 바뀌어서 콧대가 높은 분들도 흘러내림 없이 밀착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장시간 착용해봤을 때도 압박감이 크지 않았고, 전면부가 분리 가능한 구조 덕분에 커스터마이징 여지도 있습니다. 시력 교정이 필요한 분들은 별도로 도수 클립을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원 프로에서 쓰던 렌즈 가이드와 물리적으로 호환된다는 점은 기존 사용자에게 꽤 반가운 소식입니다. 마감 재질은 무광의 매트한 파란색으로, 지문이나 땀이 잘 묻지 않아 실용적입니다.
65만 원짜리 기기가 3D를 만드는 방식 - 공간 컴퓨팅 칩의 실체
에어 1S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자체 개발한 'XREAL X1' 공간 컴퓨팅 칩입니다. 여기서 공간 컴퓨팅 칩이란, 기기 자체에 내장되어 영상 처리를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프로세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연결된 스마트폰이나 PC에 의존하지 않고 글래스 자체가 영상을 실시간으로 가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칩을 기반으로 에어 1S는 2D 영상을 3D로 실시간 변환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유튜브 영상이나 일반 게임 화면처럼 원래 3D로 제작되지 않은 콘텐츠까지 입체감 있게 변환해주는데, 캐릭터와 배경이 확실히 분리되어 보이는 느낌이 납니다. 전용 3D 콘텐츠가 아니어도 이 효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실사용에서 장점으로 크게 작용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기능이 네이티브 3DoF(Three Degrees of Freedom)입니다. 3DoF란 고개를 상하좌우로 돌려도 가상 화면이 공간에 고정된 것처럼 유지되는 기능을 말합니다. 이 기능이 없으면 고개를 돌릴 때마다 화면이 같이 따라와 마치 눈앞에 붙어있는 것처럼 어색해지는데, 에어 1S는 이 부분이 소프트웨어가 아닌 칩 단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반응이 빠르고 끊김이 없습니다. 제가 누워서 사용할 때 머리를 옆으로 기울여도 화면 위치가 흔들리지 않았고, 이게 장시간 시청 시 눈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데 분명히 기여하는 것 같았습니다.
디스플레이는 0.68인치 Micro-OLED 패널을 사용합니다. Micro-OLED란 기존 OLED보다 훨씬 작은 기판 위에 픽셀을 집적한 방식으로, 같은 면적에서 더 높은 해상도와 밝기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덕분에 문서 작업 시 주변부 텍스트 가독성도 원 프로 대비 개선된 느낌이었고, 단순 영상 시청이 아닌 업무 용도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운드는 보스(Bose)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어 개방형 구조임에도 음질은 꽤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에어 1S 핵심 스펙 요약
- 디스플레이: 0.68인치 Micro-OLED, 최대 700니트
- 칩셋: XREAL X1 공간 컴퓨팅 칩 (2D→3D 실시간 변환)
- 트래킹: 네이티브 3DoF 지원 (칩 단 처리)
- 사운드: 보스(Bose) 오픈이어 스피커
- 무게: 82g / 가격: 65만 원
사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 실사용 구매 가이드
에어 1S를 추천할 수 있는 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분이 있습니다. 이 기기는 기본적으로 유선 테더링 방식, 즉 영상 소스가 되는 기기(스마트폰, PC, 게임 콘솔 등)와 항상 케이블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소파에 앉아서 혹은 침대에 누워서 쓰는 환경이라면 케이블이 크게 걸리적거리지 않지만, 움직임이 많은 환경에서는 확실히 불편합니다. 무선 독립형을 기대하셨다면 현재로서는 전용 액세서리인 빔 프로(Beam Pro)를 추가로 구매하거나 사용 환경을 달리 설정해야 합니다.
OS 호환성 문제도 미리 파악하고 가셔야 합니다. 모든 기능을 100% 활용하려면 전용 생태계 기기와 연동하는 것이 유리하며, 일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PC에 직접 연결할 경우 화면 고정 설정이나 가상 화면 스케일링이 매번 초기화되는 불편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이 처음 세팅할 때 가장 번거로웠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중이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버드바스(BirdBath) 광학 방식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버드바스 방식이란 반투명 곡면 거울 구조를 이용해 디스플레이 빛을 눈으로 반사시키는 광학 기술입니다. 중앙부 화질은 뛰어나지만 렌즈 가장자리로 갈수록 이미지가 다소 왜곡되는 구조적 특성이 있고, 밝은 환경에서 화면 자체의 반사가 생기는 현상도 이 방식에서 기인합니다. AR 글래스 업계에서는 웨이브가이드(Waveguide) 방식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현재 에어 1S는 버드바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출처: XREAL 공식 사이트).
발열은 장시간 사용 시 미미하게 느껴지는 수준이며, 사용을 방해할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연결된 스마트폰의 배터리 소모가 빠르기 때문에 충전 케이블이나 보조배터리를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AR 글래스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동향은 IDC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등 시장조사기관에서도 꾸준히 분석 자료를 발표하고 있으며, 에어 1S는 현재 엔트리~미드레인지 AR 글래스 시장에서 가성비 우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출처: IDC).
자주 묻는 질문
Q. 안경 쓰는 사람도 XREAL 에어 1S 쓸 수 있나요?
A. 기기 자체에 시력 조절 기능은 내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안경 착용자는 별도로 안경원을 방문해 전용 도수 클립을 맞추거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합니다. 이전 모델인 원 프로에서 쓰던 렌즈 가이드와 물리적으로 호환되는 것으로 확인되어, 기존 사용자라면 추가 비용 없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Q. 스마트폰에 바로 연결해서 쓸 수 있나요?
A. USB-C 단자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PC에 케이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 스마트폰 연결 시 화면 고정 설정이나 가상 화면 크기 조절 값이 재접속 때마다 초기화되는 경우가 있어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모든 기능을 안정적으로 쓰려면 전용 생태계 기기인 빔 프로와 조합하는 것이 더 편합니다.
Q. 3D 변환 기능이 모든 영상에서 되나요?
A. XREAL X1 칩 기반으로 유튜브, 일반 게임, 스트리밍 콘텐츠 등 전용 3D 영상이 아닌 일반 2D 콘텐츠도 실시간으로 3D 변환이 가능합니다. 다만 원본 콘텐츠의 특성에 따라 입체감의 강도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으며, 정적인 화면보다 움직임이 많은 영상에서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Q. 장시간 착용하면 눈이 피로하지 않나요?
A. 개인차가 있지만, 네이티브 3DoF 기능 덕분에 화면이 공간에 고정되어 일반 VR 기기보다 어지러움이 적은 편입니다. 그래도 1~2시간 이상 연속 사용 시 눈의 피로감이 누적될 수 있어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무게가 82g으로 가벼운 편이라 착용 자체로 인한 피로감은 크지 않았습니다.
Q. 지하철이나 카페 같은 공공장소에서 써도 되나요?
A. 버드바스 광학 방식 특성상 렌즈 외부로 화면 빛이 일부 새어 나올 수 있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보스 오픈이어 스피커도 소리가 일부 외부로 새기 때문에 조용한 공공장소에서는 이어폰을 별도로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결론
XREAL 에어 1S는 완벽한 기기는 아닙니다. 유선 연결 의존성, OS 호환성 한계, 버드바스 광학 구조의 주변부 왜곡 같은 단점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65만 원이라는 가격에서 Micro-OLED 디스플레이, 보스 사운드, 자체 칩 기반 3D 변환, 네이티브 3DoF를 모두 갖춘 기기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 경험상 이 기기는 가정 내 고정된 환경, 특히 누워서 대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기거나 집중해서 문서 작업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가장 잘 맞습니다. AR 글래스를 처음 입문하는 분이라면 지금 시점에서 가장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구매 전에 사용 환경이 유선 연결과 잘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해보시고 결정하시면 후회가 적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