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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neo Air 4 Pro
RayNeo Air4 Pro

잠자기 전 침대에 누워 영화 한 편 보고 싶은데, 옆 사람 눈치 보며 볼륨을 줄이거나 이어폰을 억지로 끼워본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딱 그 이유로 AR 글래스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RayNeo Air 4 Pro를 Xbox Series X에 연결해 이틀 이상 실제 루틴에 녹여 써본 결과, 단순한 '신기한 gadget'이 아니라 진짜 쓸 만한 개인 디스플레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Xbox Series X 연결과 사운드 — 헤드셋 없이도 충분할까

AR 글래스에 헤드셋까지 함께 챙겨야 한다면 솔직히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며 미니 C 케이블 하나로 Xbox Series X에 연결했는데,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DTS:X와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가 완벽하게 잡혔습니다. 여기서 돌비 애트모스란 소리에 '높이' 정보를 추가해 천장이나 사방에서 소리가 오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입체 음향 포맷으로, 일반 스테레오와는 차원이 다른 공간감을 제공합니다.

'쥬라기 월드'를 틀었을 때, 공룡 발소리가 꽝꽝 울리기보다는 센터 대사가 또렷하게 분리되고 서라운드 범위가 넓게 펼쳐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전 모델인 Air 3S와 번갈아 비교해 보니 차이가 명확했습니다. Air 3S는 소리가 갇힌 듯 답답한 반면, Air 4 Pro는 소리의 레이어가 층층이 분리되어 들렸습니다. 특히 리버브(Reverb), 즉 소리가 공간에 퍼지며 생기는 잔향 효과가 풍부한 시퀀스에서 그 차이가 도드라졌습니다.

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볼륨이 30% 정도 더 컸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베이스도 여전히 약한 편입니다. "볼륨이 충분하다"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최대 볼륨에서도 귀가 쩌렁거리는 수준까지는 못 미쳤습니다. 그래도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이하 B&O)이 튜닝한 4개의 오픈형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사운드 위치감과 공간 형성감은 글래스 단독으로는 꽤 훌륭한 수준입니다. 넷플릭스 5.1 채널을 제대로 즐기려면 Windows PC보다는 Xbox 같은 공식 인증 기기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Xbox는 USB-C 연결만으로 5.1 채널 신호를 그대로 글래스로 내보내 줍니다.

  • DTS:X · 돌비 애트모스: Xbox Series X USB-C 연결만으로 완전 지원
  • B&O 튜닝 4스피커: 대사 분리도와 서라운드 위치감이 Air 3S 대비 명확히 향상
  • 아쉬운 점: 최대 볼륨 부족, 베이스 약함 — 다음 모델에 앰프 탑재 가능성을 기대해 볼 만합니다
  • 넷플릭스 5.1채널은 Xbox 등 인증 기기 경유가 필수
요약: Xbox Series X와 USB-C 한 줄로 돌비 애트모스까지 잡히며, 헤드셋 없이도 영화 감상이 충분히 가능한 사운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마이크로 OLED 화질 — 프로젝터와 어떻게 다른가

"201인치 가상 스크린"이라는 문구만 보면 과장처럼 들립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화면 크기보다 중요한 건 화질의 밀도였습니다. Air 4 Pro는 듀얼 마이크로 OLED(Micro OLED) 패널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OLED란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 발광 소자를 실리콘 기판 위에 극소형으로 집적한 디스플레이로, 기존 LCD 대비 명암비와 응답속도가 압도적으로 뛰어납니다. 실제로 HDR10 기준 200,000:1의 명암비는 프로젝터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수치입니다(출처: RTINGS.com — Contrast Ratio 설명).

기존에 천장에 프로젝터를 쏴서 영화를 보던 방식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프로젝터는 블랙이 회색으로 뜨고 반사광이 심하며 팬 소음도 있습니다. AR 글래스는 블랙이 완전히 꺼지기 때문에 야간 장면에서 몰입감이 전혀 다릅니다. '쥬라기 월드' 정글 씬에서 공룡이 숲 속에서 등장하는 순간, 화면의 블랙 계조가 OLED TV 그 자체라고 느꼈습니다.

화면 크기에 대해 "클수록 좋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46~47인치 폭이 현실적으로 가장 적절하다고 느꼈습니다. 너무 크면 동공이 과도하게 움직여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화면 구석을 보려고 안경을 기울이는 불편함도 생깁니다. AI HDR 모드를 켜면 Vision 4000 칩셋이 실시간으로 영상을 HDR로 변환해 주는데, 이때 글래스가 일시 재부팅될 정도로 연산 부하가 큽니다. 제가 직접 여러 번 테스트해 본 결과, AI HDR보다는 SDR 상태에서 무비 색감으로 톤을 낮추고 서라운드 설정을 조합했을 때 화질과 사운드의 균형이 가장 좋았습니다. 양안 각각 풀 HD(1920×1080)를 독립 출력하기 때문에 3D 영화 재생 시에도 해상도 손실 없이 입체감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요약: 마이크로 OLED의 깊은 블랙과 200,000:1 명암비는 프로젝터가 구조적으로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며, 46~47인치 크기 설정이 장시간 사용에 가장 현실적입니다.

 

UMPC와의 조합 — 노안 있는 분이라면 진지하게 고려할 만합니다

UMPC(Ultra Mobile PC), 즉 손바닥 크기의 초소형 휴대용 PC를 갖고 계신 분이라면 Air 4 Pro는 거의 필수 아이템입니다. 7인치 이하 화면에서 작은 텍스트를 읽는 게 힘드신 분, 특히 노안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께는 말 그대로 신세계입니다. 솔직히 이건 저도 예상 밖의 감동이었습니다. UMPC의 C 단자에 바로 꽂으면 눈앞에 큼직한 모니터가 생깁니다. C 단자가 하나뿐인 기기라면 전원 공급과 영상 출력을 동시에 지원하는 멀티포트 어댑터를 활용하면 됩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할 수 있는 HDMI to USB-C 컨버터 유닛을 쓰면 HDMI 출력이 있는 모든 기기로 확장도 가능합니다.

가독성 측면에서는 DP Alt Mode(DisplayPort 대체 모드)를 이용한 직결이 핵심입니다. DP Alt Mode란 USB-C 포트를 통해 DisplayPort 영상 신호를 그대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별도 변환 과정 없이 원본 화질로 출력이 가능합니다(출처: VESA — DisplayPort Alt Mode 공식 설명). 이 방식으로 연결하면 UMPC 7인치 화면보다 글자가 훨씬 선명하게 보입니다. 1:1 비율로 화면을 눈앞에 띄워놓은 것 같아서 문서 작업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AR 글래스는 미디어 감상 전용이다"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UMPC와 조합했을 때 듀얼 모니터 개념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를 5.1 채널 서라운드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예상치 못한 보너스였고, 해외 비행기 안에서 비좁은 LCD 모니터 대신 이 글래스로 콘텐츠를 봤을 때의 편안함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외부 착용 시 렌즈 틴트가 짙어 실외 주간 사용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이동 중 보행은 코받침을 선글라스 형태로 조절하면 가능하지만 자전거나 바이크는 절대 비추합니다. 6DoF(6자유도 공간 추적)를 지원하지 않아 고개를 돌리면 화면도 함께 따라 움직이는 구조인 만큼, 진정한 AR 기기보다는 '얼굴에 붙이는 대형 개인 모니터'로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요약: UMPC와 DP Alt Mode 직결 조합은 가독성과 생산성 모두에서 합격점이며, 노안이 있거나 작은 화면이 불편한 분께 특히 강력히 권장할 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RayNeo Air 4 Pro, Xbox Series X에 바로 연결되나요?

A. 미니 C 케이블 하나로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DTS:X와 돌비 애트모스도 추가 설정 없이 인식되었습니다. 다만 넷플릭스 5.1채널은 Xbox처럼 공식 인증된 기기를 경유해야 정상 출력되므로, Windows PC 연결만으로는 5.1 채널이 지원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Q. 안경 착용자도 쓸 수 있나요?

A. 기본 상태에서는 시력 교정이 안 된 상태로 화면이 흐리게 보일 수 있습니다. 동봉된 도수 클립을 안경점에서 본인 시력에 맞게 맞춘 뒤 장착해야 합니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한 번 맞춰두면 이후 착용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Q. 화면이 고개 따라 움직이면 불편하지 않나요?

A. 3DoF(3자유도) 센서가 있어 고개를 돌리면 화면이 함께 따라 움직입니다. 처음엔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침대에 누워 고정된 자세로 보는 용도로는 오히려 불편함이 거의 없었습니다. 화면을 허공에 고정하는 앵커 기능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Q. AI HDR 모드, 켜고 쓰는 게 낫나요?

A. "HDR 모드가 더 좋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SDR에 무비 색감 설정이 장시간 시청엔 더 자연스럽다고 느꼈습니다. AI HDR 모드는 Vision 4000 칩셋이 실시간 연산을 하다 보니 활성화 시 글래스가 재부팅될 정도로 부하가 크고, 색감이 다소 과하게 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콘텐츠 종류에 따라 선택적으로 쓰는 것을 권장합니다.

 

Q. UMPC에 연결할 때 배터리 소모가 심한가요?

A. Air 4 Pro 자체에는 배터리가 없어 연결된 기기의 전원을 직접 소모합니다. C 단자가 하나인 UMPC라면 전원 공급과 영상 출력을 동시에 지원하는 멀티포트 어댑터를 연결하면 배터리 걱정 없이 장시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어댑터 없이 장시간 사용하면 UMPC 배터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모될 수 있습니다.

 

결론

300달러 안팎에 마이크로 OLED, B&O 사운드, DP Alt Mode 직결을 모두 갖춘 기기가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도 좀 신기합니다. 이틀 이상 일상 루틴에 녹여 써보니, RayNeo Air 4 Pro는 "기술 체험용"이 아니라 침대 위 개인 극장, UMPC 모니터 확장, 비행기 안 미디어 플레이어로 실제 생활에 쓸 수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볼륨이 좀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과 6DoF 앵커 기능의 부재는 분명 한계입니다. 하지만 그 한계를 감안하고도, 혼자 영화를 보거나 작은 화면이 불편한 UMPC 사용자라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다음 단계로는 본인이 주로 쓰는 기기(Xbox, UMPC, 스마트폰)와의 연결 호환성을 먼저 확인해 보시고, 가능하다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착용해 얼굴형과 착용감을 체크해 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youtu.be/VbAPZ2bu7zw?si=uW49ppTg7DgBhC7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