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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38.5g짜리 안경에 ChatGPT와 Google Gemini가 동시에 들어갑니다. 처음 이 스펙을 봤을 때 솔직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로키드(Rokid)가 내놓은 AI 글래스 라인업은 디스플레이 탑재형 Rokid Glasses($599)와 스크린리스형 Rokid AI Glasses Style($299), 두 모델로 나뉘는데, 제가 직접 써봤을 때 느낀 첫 인상은 "이게 정말 안경인가?"였습니다. 메타 레이밴과 정면으로 맞붙는 중국발 대항마, 실제로는 어떨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디자인: 49g 안에 어떻게 이걸 다 넣었을까
Rokid Glasses를 처음 손에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예상보다 훨씬 얇다"는 것이었습니다. 프레임 전면에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가 내장되어 있다고 하면 보통 테가 두꺼워질 수밖에 없는데, 실제로 착용해 보면 메타 레이밴의 투박한 하우징과는 확연히 다른 슬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마이크로 LED(Micro LED)란 기존 OLED보다 훨씬 작은 발광 소자를 렌즈에 직접 투사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화소 자체가 빛을 내기 때문에 별도의 백라이트 없이도 얇은 폼팩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최대 1,500니트 밝기를 지원하는 것도 이 구조 덕분입니다.
디스플레이가 없는 Style 모델은 무게를 38.5g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고,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Glasses 모델도 49g에 불과합니다. 동양인 얼굴 구조에 맞춘 전용 코받침 덕분에 격한 움직임에도 흘러내리지 않았는데, 이건 제가 직접 러닝하면서 확인한 부분입니다. 로키드 로고가 각인된 좌우 프레임은 생각보다 세련된 인상을 줍니다.
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안경 같다'는 느낌보다 '스마트 기기를 쓰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기본 색상이 블랙 위주로 단조롭고, 얼굴형에 따라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짚어야 합니다. Style 모델은 난시나 고도근시(최대 +15.00 D)에도 대응하는 맞춤형 처방 렌즈를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은 경쟁 제품 대비 실용적인 장점입니다. 여기서 +15.00 D란 굴절도(Diopter)의 단위로, 수치가 높을수록 강한 시력 교정이 필요한 사용자를 의미합니다.
- Rokid Glasses: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탑재, 무게 49g, Qualcomm AR1 칩셋, 2GB RAM, 32GB 저장공간
- Rokid AI Glasses Style: 스크린리스, 무게 38.5g, 처방 렌즈 최대 +15.00 D 지원
- 공통: 충전 케이스 최대 10회 충전, 지향성 오픈이어 오디오, 헤드 제스처 제어
카메라: 브이로그용으로 쓸 수 있을까
안경에 12MP 카메라가 달려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도 신기합니다. 실외에서 직접 걸으면서, 뛰면서 촬영해 봤는데 흔들림 보정 기능이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습니다. 역동적인 움직임 중에도 영상 안정성이 상당히 유지되어 일상 브이로그 용도로는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봅니다.
특히 POV(Point of View) 카메라 방식이 눈길을 끕니다. POV란 촬영자의 시선 그대로를 담는 1인칭 촬영 방식으로, 손으로 카메라를 들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시점의 영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용 가로형(4:3)과 틱톡·인스타그램용 세로형(9:16)을 크롭 없이 원본 비율로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은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 실제로 편리한 기능입니다.
마이크 성능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야외에서 촬영한 영상에 새소리와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담겼는데, 안경 프레임 안에 들어간 마이크라고는 믿기 어려운 수음 품질이었습니다. 화질과 음질의 균형이 잘 맞아, 별도 외장 마이크 없이도 일상 기록 목적으로는 충분합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냉정하게 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12MP라는 수치만 보면 그럴듯하지만, 줌인 상황이나 조명이 부족한 실내에서는 디테일이 뭉개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밝은 야외에서의 스냅 사진 수준은 무난하지만, 메타 레이밴과 직접 비교하면 카메라 화질 면에서는 아쉽다는 평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스마트 글래스용 카메라에 스마트폰 수준을 기대하는 분들께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으로 아쉬운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출처: Wareable).
단점: 쓰면 쓸수록 보이는 것들
기능이 많을수록 한계도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만, 로키드 AI 글래스를 꽤 오래 사용하다 보니 세 가지 문제가 반복적으로 눈에 띄었습니다.
먼저 배터리와 발열 문제입니다. 안경 본체에 독립 배터리가 없기 때문에 연결된 스마트폰의 전력을 직접 끌어씁니다. AI 기능을 켜놓고 장시간 사용하면 스마트폰 배터리가 눈에 띄게 빠르게 줄고, 안경 전면부에도 미열이 발생합니다. 충전 케이스가 최대 10회 충전을 지원한다는 점은 휴대성을 보완하지만, 근본적인 발열 이슈의 해결책은 아닙니다.
디스플레이 시인성(Visibility)도 짚어야 합니다. 시인성이란 얼마나 잘 보이는가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최대 1,500니트 밝기를 지원한다고 해도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는 텍스트가 흐려져 읽기 어렵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어두운 실내에서는 녹색 텍스트가 선명하게 보였지만, 밝은 낮 야외에서는 밝기를 최대로 올려도 정보를 확인하기가 불편했습니다. 이 부분은 메인 경쟁 제품인 메타 레이밴과의 차이라기보다, 현재 AR 글래스 업계 전반의 기술적 한계이기도 합니다(출처: Wareable).
AI 음성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ChatGPT와 Google Gemini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 AI 비서 구성은 경쟁 제품에서 보기 드문 차별점입니다. 실제로 "광복절의 의미"나 "독도의 영유권"처럼 맥락이 필요한 질문에도 빠르게 답변을 내놓는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텍스트를 읽어주는 음성이 다소 기계적이고 어색하며, 사용자가 이를 변경할 수 없다는 점은 장시간 사용 시 피로감을 줍니다. 가끔 시스템이 버벅이거나 재부팅이 필요한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로키드 AI 글래스는 메타 레이밴이랑 비교하면 어떤가요?
A. 가장 큰 차이는 AI 비서 구성입니다. 메타 레이밴은 자체 Meta AI만 사용하지만, 로키드는 ChatGPT와 Google Gemini를 모두 지원합니다. 반면 카메라 화질 면에서는 메타 레이밴이 아직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디스플레이 탑재 여부도 다른데, 로키드 Glasses는 렌즈에 직접 정보를 띄워주는 기능이 있어 내비게이션이나 번역 결과를 시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입니다.
Q. 한국어 번역이나 한국어 AI 대화가 되나요?
A. 실시간 번역은 최대 89개 언어를 지원하며,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번역 정확도는 언어 조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AI 음성 인터페이스를 통한 한국어 질문 응답도 가능하며, 실제로 한국어 역사 관련 질문에도 정확하게 답변하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Q. 시력이 나쁜데 도수 있는 렌즈로 맞출 수 있나요?
A. 스크린리스 모델인 Rokid AI Glasses Style은 최대 +15.00 D까지 처방 렌즈 적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난시나 고도근시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변색 렌즈 적용도 지원합니다. 단, 디스플레이 탑재 Rokid Glasses 모델의 처방 렌즈 호환 여부는 구매 전 별도로 확인하시길 권장합니다.
Q. 야외에서 디스플레이가 잘 보이나요?
A. 이 부분이 가장 아쉬운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실내나 어두운 환경에서는 녹색 텍스트가 선명하게 보이지만,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는 최대 1,500니트 밝기로 설정해도 텍스트 가독성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야외에서의 시인성 한계는 현재 마이크로 LED 기반 AR 글래스 전반의 기술적 과제이기도 합니다.
결론
로키드 AI 글래스는 "스마트 글래스가 이 정도까지 왔구나"를 실감하게 해주는 제품입니다. ChatGPT와 Gemini를 동시에 품은 듀얼 AI 비서, 49g에 구겨 넣은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브이로그 촬영까지 가능한 POV 카메라는 분명히 인상적입니다. 충전 케이스로 10회 충전이 가능한 휴대성도 실사용에서 체감됩니다.
그러나 배터리 의존성, 야외 시인성, 고정된 AI 음성, 제한적인 디자인 선택지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현실적인 단점입니다. $299짜리 Style 모델부터 입문한다면 가격 대비 경험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599짜리 풀스펙 Glasses 모델은 지금 당장 "필수 구매"라고 추천하기에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AI 글래스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아직 성숙 단계가 아닌 만큼, 얼리어답터가 아니라면 차기 버전을 기다려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